< ﷯ 권오상 Kwon, Oh-Sang
<the void_59.4x841cm(each)_Transfer on Aluminum_2019 [작가노트] 죽여도 죄가 되지 않으며 죽어도 신성한 희생양이 될 수 없는 희생자들은 이중으로 배제된 존재인 호모 사케르homo sacer다. 사케르는 ‘신성한’과 ‘저주 받은’ 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내포하는데, 희생 불가능한 상태로 희생되고 추방되면서도 완벽히 추방되지 못하는 이들은 내부와 외부의 구별이 불가능한 지대에 놓인다. 호모 사케르는 신적 질서와 세속적 질서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배제를 통해 두 질서 모두에 포함되는 모순적 경계인이다. 즉 종교적 영역과 법적인 영역 둘 다에 포함되어 있는 동시에 이 둘 다로부터 배제되어 있는 존재이다. 조르조 아감벤(Giorgio Agamben, 1942~ )에 의하면, 근대 정치의 본질적인 구조는 ‘주권’과 ‘호모 사케르’ 사이의 ‘예외 관계’라는 상호 공속적인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고 한다. 주권의 근본적인 활동은 자연 상태로부터 법질서가 구현된 사회 상태를 구축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규칙의 바깥인 ‘예외 상태’를 창출함으로써 법적·ᆞ정치적 질서의 공간을 확정하는 데 그 본질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아감벤이 말하는 ‘예외 상태state of exception’란 단순히 질서의 부재로서의 혼돈이 아니라, 질서와 규칙이 스스로의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효력을 발휘하는 상태, 즉 배제를 통해 포함하고 있는 상태로, 예외화는 일종의 추방령을 내리는 것이다. 추방된/내던져진 자는 공동체로부터 배제되지만 공동체의 법과 무관하게 완전히 그 바깥으로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추방이라는 형태로 자신을 내버린 주권에 위탁되고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오늘날 불법체류자가 되어 추방되는 이주 노동자들, 국가들 사이를 떠돌아다니는 난민들과 무국적자들이 전 지구적 차원에서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난민이라는 형상은 20세기와 21세기에 존재하는 호모 사케르와 주권적 예외화의 가장 명료한 예 중 하나이다. 난민은 주권권력의 공간과 주권적 예외화가 자시 시민의 삶을 그 밖의 사람들로부터 분리해서 정의할 수 있게 해주는 무자비할 정도로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방식을 드러낸다. 뿐만 아니라, 상설화되는 비정규직과 세계화되는 이주 노동의 흐름이 우리 모두를 점점 더 잠재적인 호모 사케르로 만들어 가고 있다. [주요경력]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회화학과 졸업 청주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Academy of Art University (San Francisco, U.S.A) M.F.A. Animation & Visual Effects 숭실대학교 대학원 미디어학과 미디어 아트 전공 박사 [주요 개인전] 2019 제 14회 개인전, dot 미술관 (부산) 2019 제 13회 개인전, 갤러리 인사아트 (서울) 2018 제 12회 개인전, 숲속 갤러리 (청주) 2018 제 11회 개인전, 스페이스 몸 미술관 (청주) 2016 제 10회 개인전, 갤러리 H (청주) 2014 제 9회 개인전, 갤러리 고도 (서울) 2013 제 8회 개인전, The K Gallery (서울) [주요 단체전] 200회 E. : vincentgwon@gmail.com T. : +82(0)10-4909-0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