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부견 Kim, Bu-Gyeon
우리 동네, 53×72.7cm, Acrylic on canvas, 2020 [작가노트] 대학졸업 후 첫 개인전을 준비하며 제일 먼저 고민했던 것은 “뭘 그려야 하는가, 무엇으로 나를 표현해야 하는가”였다. 그러기에 가장 적절한 소재가 뭘까? 그때 내 관심사는 온통 불교, 동양정신, 영적인 사상 등이었다. 이걸 형상화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 그리고 나는 운주사 석불이 이 주제를 가장 한국적 색채로 표현하고 있다 생각했다. 너무 세련되지도 완벽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가장 한국적인 미의 특성이 ‘완벽에 대한 결벽의 결여’라 보았기 때문에 운주사 석불은 그에 부합하는 소재였던 것이다. 이때부터 천불천탑을 주제로 30여년 가까이 작업해 왔고, 이후 세상은 나를 천불천탑 작가라고 불렀다. 하지만 어느시점에선가 나의 작품세계가 종교라는 틀 속에 갇혀 표현 확장의 한계가 있음을 절감하게 됐다. 이후 나는 겉으로 드러나는 불교적 색채를 내면으로 감추는 작업에 몰입했다. 주제도 ‘천불천탑’에서 ‘우리 동네’로 바꿨다. 나의 그림의 바탕에 깔려있는 정신세계는 동양적 사유체계에 맞닿아 있다. ‘집’이라는 것은 천자문의 집‘우’(宇) 집‘주’(宙)에서 보듯, ‘집’ 자체가 바로 ‘우주’인 것이다. 우주라는 것은 존재 자체고, 모든 존재가 머무는 곳이 바로 집이다. 결국 집을 표현하는 것이 우주를 표현하는 것이라 여겼다. 우주는 모든 것이다. 나는 하나하나 개개의 집이면서도 전체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집을 그리고 있다. 하나가 전체일 수 있고, 전체가 하나일 수도 있는, 인과의 법칙이 작용하는, 불교에서 말하는 바로 그 장엄한 화엄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한다. 하지만 내 작품을 표현하는 방식은 집이라는 형태가 아닌 색채다. 그림을 표현하는 점, 선, 면, 색채, 입체, 질감, 재질감 등등 많은 조형요소들 중에서 나는 가장 감각적이고 본질적인 것을 색채라고 생각한다. 나는 색채가 가지고 있는 색 그 자체의 힘을 믿고, 색을 통해서 내 작품세계를 표현하고자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형태가 색의 느낌을 저해하고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걸 느꼈고, 이후 점차 형태가 엷어지고 색채를 통해 본질의 세계로 파고들어가고 있다. 나는 색을 단번에 선택하지 않는다. 수없이 중첩하는 과정을 거쳐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느낌을 찾는다. 느낌이 나올 때까지 중첩은 계속된다. 나는 그림에서 작가자신의 감동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 그 감동을 위해 나는 수행의 자세로 ‘칠하고 또 칠하는’ 같은 행위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내 작품은 멀리서는 한 가지 색으로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수없는 색이 서로 중첩되며 어울려 있다. 적게는 5~6번, 가끔은 셈하는 걸 잊을 정도로 쌓아 [주요경력] 전주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원광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주요 개인전] GS그룹 초대전(GS타워) 기린미술관 초대전 종로갤러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인사아트센터 토포하우스 J서울미술관 일본 오사카 아마노 갤러리 3회 구마모토 레스토랑사이로 1호점~5호점 외 25회 [주요 단체전] 화랑미술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는 땅 피는 꽃, 전북도립미술관 아시아현대미술가 100인 초대전, 코엑스 전시관 외 300여회 [주요 아트페어] 후쿠오카 아시아 현대아트페어(상해) 외 다수 [주요 수상] 제1회 대한민국청년미술제 대상 E. : chonbul@hanmail.net T. : +82(0)10-6610-06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