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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REVIEW
한국-프랑스 Korean Artists 특별전에 즈음하여 글, 김재관 / 쉐마미술관장, 미술학박사 현재의 지구는 하나의 네트워크로 소통되고, 국경이 열려 있고, 육로뿐만 아니라 항공, 해운 교통수단에 의해 거미줄처럼 교통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산업혁명 이후 현대산업이 급속히 발전되면서 자연히 만들어진 결과로 생각한다. 그러나 자연과학의 발달이 문명사회를 만들어내고 삶의 컨비니언스를 성취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이 무섭게 지구에 엄습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어느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공동으로 대처하지 않을 수 없는 팬데믹Pandemic의 난국에 빠져 있다. 중세 르네상스와 19세기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유럽의 과학문명을 선도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도 코로나바이러스 전쟁에 휘청거리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마저 비상사태를 선포할 만큼 심각한 사태를 겪고 있다. 우리나라도 석유파동, 외환 위기 때보다 심각한 경제 공황을 겪게 되는 위기의 시대를 맞게 되면서 경제전쟁을 선포한 상황이다. 이러한 글로벌 상황에서 예술과 문화는 이 시대에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할지 또 다른 위기에 당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년 봄은 봄이 왔건만 ‘코로나-19’와 싸우느라 봄을 봄같이 느끼지 못하고 오월을 보내고 초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와의 전쟁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의 시대에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럽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동방의 아침의 나라 한국은 이제 세계를 선도할 만큼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성장되어 있다.  작년 6월 한국작가 15명이 참여했던 파리 '갤러리89'에서의 2019년 제6회 청주국제현대미술전 "New Dialogue 파리"展 에서부터 이어져 진행되는 전시입니다. 그 당시 디렉터 겸 참여 작가로 파리를 방문하고 그곳에서 활동하는 재불 한국 작가들과 만나면서 프랑스 작가를 한국에 소개하는 것 이상으로, 재불작가를 한국에 소개하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일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한국ㆍ 프랑스 Korean Artists – 특별전"은 14명의 작가가 초대되어 진행되어집니다. 초대 출품하는 일곱 분의 재불작가들은 모두가 프랑스 파리 화단에서 확고한 작가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활동하는 매우 훌륭한 작가들입니다. 원로화가 조돈영, 권순철 화백, 중진화가로서 가장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고송화, 곽수영 화백, 베르사유 예술대학 교수이며 여류화가로 활동 중인 김명남 화백, 특히 재불 한국인 미술단체인 '소나무작가회' 그룹의 회장으로서 한국작가들의 리더로 활약하고 있는 중견작가 이영인 화백과 윤혜성 화백 등 많은 작가들이 파리 화단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일곱 분의 재불작가들을 초대하면서 한국작가 일곱 분의 작품을 콜라보 하였습니다. 파리 한국작가들은 이미 40년 전부터 파리에 정착한 파리 화단의 한국인 작가들입니다. 그리고 한국작가 일곱 분은 청주 화단을 대표하는 현대미술작가 김재관, 연영애, 진익송, 임은수 작가 네 분을 초대하였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인 주태석, 이 열 작가와 서울미술협회 회장 이인섭 화백 이렇게 일곱 분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작가들은 대부분 서울, 청주에서 활동하는 한국 화단의 중진작가들입니다.  파리 재불작가들은 이미 40년 전에 파리에 정착한 파리 화단의 한국인 작가들입니다.  조돈영 화백은 일찍이 1979년 도불(渡佛)한 재불작가 2세대의 맏형인 원로작가입니다. 조 화백은 도불하기 이전 한국에서는 구상계열의 풍경화와 정물화를 주로 그렸으나, 프랑스에 와서 현대미술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던 중 성냥개비와 운명적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의 작품에서 성냥개비는 인간관계를 재현하는 기호이자 상징적 언어라 하겠습니다.  권순철 화백은 일찍이 한국 화단에서도 인간의 육체적 고통과 영적 규율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독특한 표현주의 계열의 구상화로 이미 잘 알려진 작가입니다. 그러나 그의 작품에서 인물은 일반 구상 화가의 인물이 아니라 존재의 힘겨움과 신비를, 역동적이고 놀라우며 영롱하게 반짝이는 화려한 작품으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고송화 화백은 중진 여류작가로 동양적 완벽성과 간결한 우아함으로 동양 미학과 서양 미학의 조화를 동시에 구현하는 절대적 미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됩니다. 고 화백은 작품에 관한 한 어느 작가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정열적이고 작가로서의 정신이 완벽한 작가라 하겠습니다. 과거지향적인 나태한 작가가 아닌 새로운 작품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는 창조적 작가라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곽수영 화백은 종종 서울 화단에서 작품을 출품하고 있는 작가로 지나간 시간과 새로운 시간 사이에서 추억과 상상의 형상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에서 답을 찾는 작가입니다.  김명남 작가는 베르사유 미술대학 주임교수이며, 그의 작품은 파리 화단뿐만 아니라 한국 화단에도 자주 소개되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단지 표면 위에 스크래치 낸 구멍 뚫기와 종이 찢기 작업을 인지할 뿐이지만, 벨기에 평론가 바슐라르가 언급한 것처럼 "우선 무(無)가 보인다. 그다음 이 무(無)에서 깊이가 생기고, 그 후 순백의 입체가 생긴다" 했듯이, 새로운 관점의 조형예술의 영역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이영인 작가는 파리 '소나무작가회' 회장으로 이번 한국 쉐마미술관의 초대전을 큐레이팅한 주인공입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매개체는 소나무, 자작나무 등인데 이것들은 인간의 삶을 표현하기 위한 은유적 메타포라고 생각됩니다. 이 화백은 "우리가 자연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지 모른다" 그의 말처럼 자연을 통해 다시 자신을 읽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윤혜성 작가는 이영인 작가와 부부 작가입니다. 그의 말대로, 그림자의 관찰을 통해서 그림과 그림자와의 공통점을 시간의 지속적인 흐름으로 해석한 생명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곽수영, 권순철, 고송화, 곽수영, 김명남, 이영인, 윤혜성 이렇게 일곱 분의 작가들은 국적이 한국인이지 현재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파리의 작가들입니다. 이들과 콜라보로 참여하고 있는 작가들은 대부분 서울, 청주에서 활동하는 한국 화단의 중진 작가들입니다. 연영애 작가는 청주의 여류 화가로는 현대미술의 선구자라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꽃의 이미지를 패턴화하고 그것을 중첩시키는 기법이지만 패턴화된 꽃들이 높은 채도의 색상에 의해 평면의 화면 밖으로 이미지가 확산되는 느낌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시각적으로 옵티컬 하면서 팝아트적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열 작가는 한국 화단에서 감성적 표현주의 작가로는 대표적 위치에 있는 작가입니다. 최근에 그의 작품은 거울의 이미지와 속성을 차용하면서 거울을 통하여 또 다른 생성의 마당이자 증식의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는 매우 창의적 화면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인섭 작가는 최근 10여 년간 우리 화단에서 가장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한 작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가 그동안 유심히 관찰하고 이미지를 차용하던 위치에서 벗어나 이제 자연과 소통하고 자연의 본성을 회화적 모티브로 끌어내어 자신만의 독특한 이미지로 변환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임은수 작가는 이번 기획전 초대 작가 중에 가장 젊은 작가입니다. 최근에 그의 작업 범위는 드로잉과 설치, 퍼포먼스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내면과 사회적 현상에서 발생되는 희생의 상처와 고통, 욕망과 애증 같은 트라우마에 관심을 갖고 드로잉, 설치, 퍼포먼스로 자신을 치유하는 매우 내재적 세계를 이끌어 내는 작가로 평가됩니다. 주태석 작가는 매우 스탠다드한 작가입니다. 일견 그의 작품은 ‘풍경’(landscape)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주의 깊게 관찰하면 상식적인 풍경의 원근을 상실한 허상으로 존재하는 자연이라고 생각됩니다. 그의 풍경은 재현에 의한 시각적 대상으로 존재하는 것이기보다 관념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그 만의 자연의 풍경이라고 하겠습니다.  끝으로 필자(김재관)인 저의 추상작품세계는 그동안 대체적으로 ‘기하학적 추상회화’ 작품으로 일관되게 진행되어 왔습니다. 1970년대 단색화의 평면과 그리드 시대를 거쳐, 일루전 큐브, 입체 큐브를 키워드로 작품의 형식을 만들어 왔습니다. 나의 작품에서 큐브는 생명과 우주의 창조 신화를 엿보게 하는 픽션으로서의 공간을 시사하며 방형에 내재된 회화적 가능성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방형은 실재에 대한 기표로 해석과 픽션과 흔적에 의해 세계(실재)를 해석하려는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전시 일정에 약간의 차질이 생겼지만,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다만 리셉션만 7월 중에 갖기로 하였습니다. 파리 화단에서 활동하는 일곱 분의 작가를 초대하면서 멋진 전시가 되려고 애를 썼으나 뜻하지 않은 ‘코로나-19’ 사태로 차질이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작가 일곱 분도 청주 화단과 서울 화단의 상징성을 대신할 수 있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작가들로 구성하였습니다. 그동안 쉐마미술관은 2009년 개관 이래 매년 국제전을 시행하고 있지만, 파리에서 활동하는 재불작가들을 초대하여 콜라보로 구성한 이번 “한국-프랑스 Korean Artists 특별전”은 어느 행사보다 청주에서 갖는 가장 의미 있는 국제전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해 주신 재불작가와 한국작가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청주국제현대미술 교류전을 후원해 주신 충청북도 이시종 도지사님과 한범덕 청주시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